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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부장들_흑백시대에서도 감정은 색이 있다. 본문

Story of Movies(No spoiler)/2020-01

남산의부장들_흑백시대에서도 감정은 색이 있다.

3NThree 2020. 2. 20. 08:37

*정치색을 내포하고 있는 영화지만 리뷰에는 정치색 및 주관적 편향에 치우지지 않으려합니다. 사람이라 해석에 가끔은 들어갈 수도 있지만요. (존칭 문제 때문에 존칭도 모두 생략)

추천의향 : 상당히 추천합니다. 감정선 및 표정변화의 몰입감 및 상황에 대한 깔끔하고 분명한 해석을 전달.

              혼자/친구/단체 관람은 좋아요, 연인/가족 관람은 글쎄요.

 극 중 이런 대화가 있다. 기업에서 컬러티비를 보급시키려 정부에게 허락을 맡는데 정부에서는 대가를 요구한다. 이 흑백과 컬러의 대비는 흑백세상은 김재규가 박정희를 암살하기 전이며 컬러세상은 그 이후를 어렴풋이 암시한다. 흑백세상에서 컬러세상으로 이끌어낸 사람을 김재규라고 설정하고 모든 중심에 그가 있다.

 기본 줄거리 : 김재규가 중앙정보부장으로 새롭게 취임한다. 그러나 전임 정보부장이 박정희 정권의 비민주성을 미국에 알리고자 미국으로 가 책을 집필하려하고 김재규는 이것을 막는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보면 '막는다'는 부드러운 표현이다. 어떻게 막았을까?

 김재규가 회수한 원고를 박정희 앞에 보여주고 박정희는 원고를 읽고 분노하지만 막았음에 다행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모종의 집단에 의해 그 원고가 세상에 공개되고 이에 김재규는 박정희의 신뢰를 한 순간에 잃어버린다. 신뢰를 잃음과 동시에 대통령 경호실장과의 잦은 다툼 및 주변인들과의 관계도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 때 박정희는 전두환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기용하게 된다.

 과연 인물중심 관점에서 김재규는 중앙정보부장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이에 앞서 박정희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정치 관점에서 김재규의 암살 동기는 썩어져가는 혁명 뿌리의 처단일까? 아니면 개인적 패배감이 부른 분노의 표현이었을까?

 이병헌이 연기한 김재규의 시시각각의 표정변화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미묘한 변화가 조금씩 누적된다. 그 누적된 감정에 조금씩 발을 담구게 되면 어느새 자신 또한 극 중 주인공이 되어버린 느낌이 든다. 이러한 미묘한 변화를 이병헌이라는 사람의 신체에 가깝게 구도를 잡으면서 그가 움직이는 눈썹, 손짓, 한숨 등을 보여준다. 카리스마의 면모를 보여줄 때는 확실하게, 우유부단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줄 때는 안타깝게 관객의 가슴에 노크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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