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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0/02 (34)
이야기의 이야기
루왁커피 。。。위즐커피 。。。흔치않게 대중매체에서 듣거나 지인들의 선물로 부터 접할 수 있는 단어이다. 족제비가 커피열매를 먹고 배출한 분으로부터 만들어진 커피. 맛과 향이 좋다고 소문났다. 즐겨마시는 사람을 비난하거나 나쁘게 말할 생각은 없다. 개인의 취향의 영역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좋은 맛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철창 속에 갇혀 커피열매만 먹어 카페인에 중독되고 분변을 봐야하는 동물들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철창 속에 갇혀있는 족제비들은 관광상품화처럼 인간이 다니는 길목에 배치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곳. 메린커피농장이다. 이 개방감은 사진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좋다.
따뜻함을 주는 느낌과 단어들. 나에게는 아메리카노가 따뜻함을 준다. 더운 여름에도 항상 따뜻한 아메리카노만 고집해서 그런지. 더욱이 쌀쌀한 겨울, 바깥에서 커피향이 나는 실내로 들어왔을 때의 포근함에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왠지모르게 앉고싶고 머물고 싶다. 작년 가을이 끝나갈 무렵 방주교회를 한 바퀴 돌고 그 앞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따뜻하게 한 잔 마셨다. 이 카페의 특이한 점은 사장님의 수염파 스타일이셔서 전문가 느낌이 난다. 아티스틱한 분야에서 수염은 그 사람을 전문가로 돋보이게 하는 데, 바리스타의 손놀림과 원두선별이 중요한 카페에서 딱 사장님을 전문가로 보여주게끔 한다. 또한, 원두도 진한 것과 연한 것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이 곳의 좋은 점은 내부 인테리어도 물론이지만, 방주교회를 적..
추천의향 : 혼자일 때, 더군다나 청각장애가 있는 경우 살인마를 만났다면? 스릴의 극한을 느끼게 해줍니다. 중반까지 재밌어서 조금 추천해요. 킬링타임 1순위로 올려놓으셔요! 혼자/친구/단체/연인 관람은 좋아요, 가족 관람은 부적절해요. 인비저블맨을 리뷰하려 생각하다가 허쉬가 생각나서 이어서 리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HUSH의 사전적의미를 찾아보니 '침묵, 고요(특히 한참 시끄럽던 뒤에 또는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가운데 존재하는 것)' 이라는 뜻이 있더군요. 정말 공감합니다.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가운데 침묵이 존재하는 것. 그것이 스릴러 영화의 포인트 이거든요. 기본 줄거리 : 도시와 멀리 떨어진 숲 속의 외딴 집에서 혼자사는 청각장애인 여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의 집..
추천의향 : 상상의 새로운 시도를 경험해보시기 위해 정말 추천드려요. 블룸하우스의 명작을 이어가네요. 혼자/친구/단체/연인 관람은 좋아요, 가족 관람은 부적절해요.기본 줄거리 : 한 여자에게 집착하는 남자. 그녀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무엇을 말할지, 언제 나갈지 등 그녀의 모든 것을 집착한다. 그리고 그 여자는 남자의 감시망을 피해 도망친다. 그 이후 남자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남자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 다시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데....역시 블룸하우스의 계보를 이을만한 꼼꼼하고 치밀한 서사의 흐름이 만족스럽습니다. 어느 한 장면 낭비할 장면이 없습니다. 특히 카메라의 구도와 대략적인 분위기는 블룸하우스의 전작 '허쉬'를 떠올리게 합니다.허쉬의 내용을..
어떤 사람이 상상될까? "우유를 짜는 초원의 유목민" "태아의 원초적 냄새" "미국식 과수원 농장에서 농기구를 모는 터프가이" "아침마다 아몬드를 챙겨먹으며 출근하는 정장입은 직장인" 오늘 소개해드릴 향수는 러쉬의 렌트리스입니다. 러쉬의 렌트리스는 파촐리와 통카를 상당히 많이 넣었다고 하는데요, 파촐리와 통카가 무엇인지 몰라서 찾아보았답니다. 독특한 재료라서 그런지 냄새가 정말 독특해요. 저는 계피를 몸에 뒤집고 샤워하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마치 먼 초원에서 들려오는 계피향이 섞인 바람 내음을 맡는 것 같았어요. 또한, 알코올 향이 나는 기존 향수보다 훨씬 자연의 순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러쉬가 아무래도 동물실험도 반대하는 자연주의 측면이 강한 화장품이다 보니 자극적인 원료는 안쓰는 것 같아요. 또한,..
'MC THE MAX의 사랑의 시' 는 다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오늘은 '안전지대의 쇼콜라' 를 소개 해드립니다. 두 노래의 관계는 리메이크 관계가 아니라 공동작업 후에 한일 양국에서 각각 다른 버전으로 발표하기로 한 곡입니다. 다만, 일본측의 발표가 빨라 MC THE MAX가 리메이크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그래서 가사는 달라요. 일본판 쇼콜라는 초콜렛 처럼 달달하고 씁쓸한 사랑에 대해서 노래하는 가사입니다. 이수의 목소리와 코지 타마키의 목소리를 비교해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인 것 같네요. 달달한 쇼콜라와 함께 달콤한 오후 되세요 :)
정상은 너무너무 추웠습니다. 그러나 그 추위에도 많은 분들이 백록담 사진을 찍으려고 30분 가량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저는 관음사 코스로 시작해서 성판악 코스로 내려왔어요. 관음사 코스가 어려운만큼 볼 거리가 더 이쁘다고 해서 갔는데 초보 등산자에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딱 한 번 쉬고 3시간 30분 걸린 것 같아요. 그만큼 아릅답기는 했습니다만 :) 백록담은 눈에 뒤덮혀 있어서 그 모습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깨끗한 공기와 하늘 덕분에 새롭고 쾌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기는 정상 가기 전에 무슨 대피소가 보이기 직전인데요, 이 작은 소로를 올라갈 때마다 저 봉우리가 조금씩 가까워 지는 느낌이 정말 좋았답니다! 소로가 정말 작아서 더 인상깊었어요. 정상에서 느끼는 시~~~~~~~~원한..
아마 다들 한번 씩은 꼭 들어보셨던 히라이켄의 '히토미오토지떼' 입니다. 거의 들어보신 수준으로는 나카시마미카의 '눈의 꽃' 이랑 동급일 듯 해요! 한국에서는 정재욱님이 '가만히 눈을 감고' 라는 곡으로 리메이크 하셨습니다. 가사에 나온 '눈을 감고 당신을 그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라는 심정은 살면서 느끼지 않으면 좋으련만,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이라 조금은 슬프네요. 모두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
나이 차를 넘어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것은 유익하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으니까. 레벨스톡의 코스트힐 숙소는 록키투어에서 머문 숙소의 야외 스파는 아름다운 가정집을 떠올리게 했다. 스파를 나서면 따뜻한 조명아래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장작불. 스파를 마치고 나와 잠깐 공용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바람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무렵, 50대의 혼자 오신 어르신이 나오셨다. 우리 테이블에 오셔서 젊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셨고 우리 또한 나이차를 넘어 이야기 나누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그러나 나이차를 극복하는 이야기의 종착점은 대부분 정치이야기로 흐르곤한다. (그 전에 어르신의 자식이야기가 [기] 맥주가[승] 정치가 [전] 들어가서 자자가 [결]) 조금 요약하자면,..
추천의향 : 죽음을 대하는 가벼운 태도에 비추천드려요. 다만, 심리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색다를 거 같아요. 혼자/친구/ 관람은 좋아요, 단체 관람은 글쎄요, 연인/가족 관람은 부적절해요.기본 줄거리 :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돈'에 관한 일본 심리 스릴러의 표본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목욕탕 알바생인 중만은 새벽 목욕탕 청소 중 락커에서 의문의 돈을 발견하게 됩니다. 큰 루이비통 가방에 두툼한 5만원권들이 가득한 돈이죠. 올바른 성격으로 나오는 중만은 해당 돈을 일단 목욕탕의 보관소에 둡니다. 이 돈은 어디서 났을까요? 그리고 중만은 이 돈을 어떻게 처리할까요?지푸라기라도잡고심은짐승들의 짐승은 연희(전도연), 태영(정우성), 미란(신현빈), 중만(배성우)과 영선(진경)입니다. 모두가 이 돈가..